살면서 서운함을 느낄 때.
- Posted at 2008/05/24 20:00
- Filed under 삶의뒤안길
이것은 어쩌지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해야만 하는 야속함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어떤일에 서운 하던가요?
저는 2남 2녀중에 아들로서는 장남 입니다.
위로는 누님이 한분 계시고 바로밑에 남동생 막내가 여동생 입니다.
나이 차이는 누님이 네살 위이시고 남동생이 두살, 막내인 여동생이 여섯살 아래 입니다.저희 부모님께서는 환갑이 되시기전에 이미 막내까지 출가를 시키고 각각 두명씩의 손주 손녀를 봤습니다.
네 가정이니 손주 손녀가 여덟인 셈이지요. 환갑날 큰 사건사고 없이 다복한 가정을 이룬 자녀들의 성화에 못이겨 고향집에서 잔치를 했을때는 마을 사람들이 무척 부러워 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늦은 나이에도
가정을 이루지 못한 자녀들 때문에 시골의 어른들은 많이 걱정을 하던 때였거든요...... 누님은 이미 오래전 결혼했고 저와 남동생 여동생은 같은 해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는 축의금을 내야하는 마을분들에게 꽤나
눈총(?)을 받았었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이지만 동생들 결혼때는 축의금 액수가 다소 줄었다는....^^
같은해에 결혼 하다보니 자녀들 역시 비슷비슷 합니다.
결혼초에는 서로간의 생활 차이가 고만고만 했지만 한해두해가 지나면서 각각의 생활 수준이 차이가 나기 시작
했습니다. 남동생 부부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이고 여동생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일용직 노동일을
하고 있는 저의 가정과 생활수준이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 합니다. 그러면서 밴댕이 속알 딱지 같은
속좁은 나의 성격탓에 서운함을 느끼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결혼초에는 자주 모여서 외식도 했었고 각종 모임도 함께 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합니다.
그 첫째 이유는 건설현장을 떠돌아 다니는 나의 직업상 계획된 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특히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러다 보니 동생들에게서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아도 참석 할수 없는
저의 형편이 첫째 이유가 되겠고 다음은 동생들의 배려 덕분 이겠지요. 이번주 일요일날 가족들과 바닷가 가려는데 같이 가자고 연락을 저에게 하지만 참석치 못하는 나의 마음을 헤아려 부러 연락을 취하기가 미안스러운
마음이 두번째 이유겠지요. 그러다 보니 누님 가족과 동생들 가족들은 자주 모이는데 저는 그러지 못합니다.
이것을 누굴 원망 한다거나 탓할수는 없지만 가끔 전화 통화를 하다보면 이런일 저런일에 대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속절없이 밀려오는 서운함이 있습니다.
누님은 빨리 결혼해서 지금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고 두 동생들 역시도 작년에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아
저에게는 부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런 열등감이 작은일에도 서운한 마음이 앞서나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집사람이 제수씨나 여동생과 통화후 "저번주에 동생네집에서 모였었나봐" 하면서 보여주는
표정에서도 말은 하지 않지만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음을 볼때는 서운함이 더 밀려 옵니다.
제가 참 속이 좁지요?
아마도 말없이 내곁에서 있는 아내가 더 기런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형편이다 보니 네가족이 다 모였을때 보여지는 풍경들도 동생네 아이들은 자주 모여서 어울리는 이유로 더 친해 보이고 동생과 제수씨가 더 말이 통하는것 같고......
오만가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언젠가 여동생 가족이 저희집을 방문 했었는데 막내 조카 녀석이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하는 말
"어, 집이 왜 이리 좁아" 함께 웃었지만 그때는 정말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습니다. ㅠㅠㅠ
마음은 그렇지 않는데 현실이 만들어 주는 현상들이 가끔 서운함으로 다가 옵니다.
그래도 세상은 사람이 만들고 가꾸어 가는 정원 같은 곳 입니다.
그 곳에서 예쁜 꽃들도 피워야 하고 튼튼한 나무도 길러야 하고 내 곁에 현명한 아내는 예쁜 꽃밭을 가꾸어 주고
아이들은 튼튼한 나무로 자라 주고 있습니다. 서운함이 우리 주위의 것들을 병들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여러분이 계시다면 그 대상에게 솔직한 심정을 표현해도 괜찮을듯 합니다.
모두다 이해하고 웃어 줄 테니까요. 그것이 가족 입니다.
모두다 똑 같을 수는 없지만 부족한 형편을 이해해주고 염려해주는 정이 가족이란 구성원 입니다.
타인에게 느끼는 서운함은 감정이 되지만 형제에게 느끼는 서운함은 만나서 이야기 하고 옛일로 웃다가 보면
뜨거운 가족애로 눈녹듯이 사라지고 말테니까요.
오늘 서운함을 주었다든지 서운함을 느꼈다면 옆에 있는 전화기를 누르세요.
분명히 여러분들의 전화를 기분좋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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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 가족사랑, 사는이야기, 서운함, 수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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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Trackback ,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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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한 글이 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서운함 보다는 나의 가족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볼때가 가장 힘이 듭니다. 관심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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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합니다. 속이 좁고 넓고를 떠나서 사람이니까 자연스럽게 드는 느낌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솔직히 행복함을 개인의 기준에만 의존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항상 노력하고 노력하려하나 봅니다-
퍼니님의 댓글에 공감 합니다.
일상다반사의 감정들로 심하게 불편한 관계로 변하는
가정들을 가끔은 봅니다.
그런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 삶릏 사는것인지에
대한 노력은 참 아름다운 현상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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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멀리 있다보니 당연히 가족모임에 갈 수 없지만 집안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도 한참이 지나서야 듣곤 할 때 서운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형제세대에서 이런 서운함을 느끼며 만남이 적어지면 자녀들 세대, 그 다음 세대에서는 점점 남이 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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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나의 형제들은 나의 형편을 알기에 어떤 모임에 대한
연락을 주저 하는 너그러움(?)을 보여 주지만
지나고 그 소식을 들을때는 솔직히 서운 합니다.
연락을 받더라도 참여도 못할 형편 이면서....
제가 참 속좁은 성품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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