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을 강조 하면서
오늘 출근길에 만난 아줌마의 황당한 행각을 이야기 할까 합니다.
부천 고강동에서 아침 일곱시경 등촌동 현장으로 자가 운전해서 출근 하던길 이었습니다.
화곡동 초입의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중 이었었고 저의 차는 2차로에 있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멍하니 있는데 나의 차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니
대략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의 나이가 됨직한 아주머니가 화곡역까지 태워 달라고 합니다.
찰라의 순간에 망설임이 일고 있는데 (일전에 경기도 화성의 어느 현장에 있을때 1톤 트럭 조수석에 나이드신
할머님을 좋은 기분으로 읍내까지 태워 드렸다가 할머니가 목적지에 당도해서 하차 하시다가 발을 잘못짚고
넘어지는 바람에 난처한 동료가 있었기에 행여 하는 마음에) 벌써 그 아주머니는 조수석 문을 열고
한발은 이미 저의 차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딱히 거부할 구실도 없고 "그러세요" 이렇게 답했지요.
그 아주머니는 자리에 앉으면서 "좋은일 하셨으니 오늘도 축복 받으세요" 이런 인사를 합니다.
그 인사를 받는 순간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일었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인사
"바쁘실 텐데 번거롭게 해서 미안 합니다"랄지 그냥 "고맙습니다" 정도의 인사면 내가 경계심을 가지질
않았겠는데 "오늘도 축복 받으세요" 이건 예사 사람이 인사하는 맨트가 아님을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아주머니께서는 일장 연설을 합니다.
눈치 채셨겠지요?
전도중이신 아주머니였고 그일을 하시러 가는 중이었나 봅니다.
하느님이 어떻고 천당이 어떻고......
제가 어느 종교에 척을 두고 있지는 않고 어머님께서 저를 고향의 작은 암자에 올려놓고 안녕을 기원하는
관계로 불교쪽에 마음이 가는것은 사실 이지만 기타종교에 대하여서도 좋은 모습은 존중을 하는 마음은
열려 있지만 진짜로 이런 아주머니들 만나면 그 종교에 대하여 거부감이 밀려 옵니다.
사실 아무말 없이 목적지까지 당도해서 내리면서 홍보용 전단지 주면서 "고마웠습니다 좋은글이니
한번 읽어 보세요" 이렇게 이야기 했다면 나 역시도 아침 출근길 기분이 내가 누구를 도와 주었다는것에
가벼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얼마 안되는 10분여 시간이 왜이리길고 오늘따라 신호등 대기 시간은
또 얼마나 지루 하던지.....
지방 현장을 돌아 다니는 관계로 지하철을 타본지도 오래 되었지만
요즘도 지하철에서 전도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 봅니다.
아마도 그 아주머니께서도 그런 사람중의 한사람 이었겠지요.
예전 지하철 1호선을 많이 이용 했었는데 그때 광적으로 전도 하시던 사람들의 무개념적인 행동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경험 이었습니다.
어디에서 본 글귀인데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옮겨 보면은,
정말로 하느님이 있느냐고 물어오는 목자가 있었습니다.
스승은 그렇게 물어 봅니다
"밥은 먹었느냐?"
"네"
"너와 좋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람은 있느냐?'
"네,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너에게 밥을 먹게 해주고 너와 좋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모두가 하나님이다"
제가 인용이 서툴러 제대로 표현은 못했지만은 이런 글을 보고서 참으로 훌륭한 글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많은 하느님이 계십니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가족, 같은 목적을 가지고 힘을 모아 일을 하는 동료들, 낯선 길거리에서 만난 친절한
아저씨, 아픈병을 고쳐주는 의사 선생님, 공구를 만들어 주는 장인들.....
이렇게 느끼고 서로와 서로간에 작은 일로도 소중한 하느님이 되어 줄수 있는 마음과 자세를 갖는다는것이
진정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자세가 아닐까요.
당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불신지옥으로 떨어지고 말것이라는 그 아주머니의 외침이
참으로 가여운 절규로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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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2008/05/16 00:07
ㅋㅋㅋ 저런분 어딜가나 있죠.. 재밋는건 미국에도 많다더군요.
주로 흑인 분들께서 그렇다고.. 열성적인 아줌마 크리스쳔은
한번 분석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같습니다.
아마도 저렇게 조금은 극성적인 분들은
종교자체가 아니라, 성경이라는 텍스트에 중독이 된것이 아닌가 싶네요
평소에 알던 말이 아니라, 좀더 고차원적인 언어를 알게됨과 동시에
자신이 뭔가 나아진것으로 느끼는거죠
극성적인 사람들의 특징이라면 바로 그러한 성경의
텍스트를 한없이 자신의 입으로 쏟아낸다는점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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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리 2008/05/16 09:52
적극적인것 하고 극성적인것은 많은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위의 아줌마의 경우는 극성적인것에 가깝죠.
좁은 차안에서 아줌마가 쏟아내는 텍스트는 분명
저에게는 소음 그 이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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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clover 2008/05/16 02:49
모든이에게 불성이 있다는 부처님 말씀과 비슷하네요. ^^
기독교에 저런 구절이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유일신에 인간은 피조물이라는 상하관계가 분명한 종교라고 알고 있어서요...-
은파리 2008/05/16 09:54
성경 구절은 아닙니다.
종교인들이 원하는것 바라는 세상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저러한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글을
어디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댓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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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head 2008/05/16 02:51
대통령도 다닌다는 유명 모 교회 옆 극장에서 신성한 주일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보다가 방언 때문에 기겁을 한적이 있습니다 ㅋㅋ싸잡아서 전부 비판하고자하는 건 아니지만 못말리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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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리 2008/05/16 09:57
그렇지요.
그런데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전도 활동의
부정적인 측면을 그들도 알터인데 그런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그들은 정말 상대방이 어떠한 기분인지
정말 모르는걸까요. 알면서도 그런다면
정말 아니함만 못하는 거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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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2008/05/16 13:05
헛 ;; 허락도 안 했는데 조수석 문 열고 들어오려 하시다니 ;; 굉장하시군요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무자별적 전도는 좀...;;(랄까 태어나서 전 전도를 해 본적이 없어서 ;
특히 '내가 믿는 이것이 진짜 진리요 생명이며 이것을 믿지 않을 시 너는 지옥으로 가게 될 것이 뻔하니 나의 말을 거절하는 네가 참으로 불쌍하구나'라는 듯한 눈빛(어떤 눈빛이야 ;
으로 절 쳐다볼 땐 정말이지...;;-
은파리 2008/05/16 14:44
그러게나요.
생각할 찰라도 없이 문을 열고 몸은 반쯤 들어 왔으니
거절 하기도 애매 하더라구요. 그 아주머니가 나에게
전도 하려고 일부러 나의 차를 타지는 않았겠지요.
어떤 사정이 있어 나의 차를 탔겠지만 상대방 입장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말이 듣기에 많이
거북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지극히 건전한
선교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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