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나에게 관심이 없어.
- Posted at 2008/04/30 23:20
- Filed under 은파에세이/가족
나이도 비슷하고 아이들도 고만 고만 합니다. 그러기에 현장에서 무지막지한 중장비 속에서 일을 하는 거친 사내들 이지만 틈틈히 집안 이야기며 아이들 교육 문제며 그런 부드러운 이야기도 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의 집안 분위기며 환경에 대하여 서로간에 잘 알고 있는편 입니다.
일하다가 잠깐 휴식 시간에 한 친구가 통화하는 내용을 들어 보니 아이가 오늘 학교에 가지 않았나 봅니다.
통화가 끝난후 그 친구가 들려준 말에 의하면 아들 녀석이 공부 하기를 너무 싫어 한다는 겁니다.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자녀가 외동 아들 하나이기에 다른 친구들의 가정에 비해 유달리 애정을 쏟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공부를 하지 않으려 해서 걱정 이라고 합니다. 그 친구의 부인이 학원 강사이니
교육에 대한 열정이 또 다른 가정에 비해 지대 합니다. 그런 엄마 아빠를 둔 그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싫어해서
어떤 느낌을 심어 주고자 공부가 하기 싫으면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며 학교를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속상 했으면 그랬겠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참 대단한 친구와 그 아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옆에 있던 친구가 바톤을 받아 자기의 아이들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느날 가족간의 대화중에 친구의 부인이 "당신 딸이 다니는 학교가 어디인줄 알아?"
갑자기 이렇게 물어 오더라는 겁니다. 분명히 위치며 학교 생김새며 그런것은 기억이 나는데 그 학교 이름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더라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려고 발버둥 쳐도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이렇게 저렇게 생기고 저쪽 언덕위에 있는 그 학교 잖아!" 이렇게 대답해 주고 말았답니다. 뒤에 부인과
딸의 핀잔이 들려 왔음은 당연 했고요.
그후 그 친구 집에 딸아이의 친구들이 놀러 와서 놀다 간적이 있었답니다. 우연히 딸아이와 친구들간의 들려오는대화를 들었는데 딸아이가 "우리 아빠는 나에게 관심도 없어 내가 다니는 학교 이름도 모른다니까"
순간 친구는 얼굴이 화끈거려 혼 났답니다. 내가 장난스럽게 물어 봤습니다. "이제는 어느 학교 몇학년 몇반 몇번인지 알겠네?" "허허 학교하고 몇학년인것만 알어"
아빠들이 이렀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면 당장 보여줄게 없는게 아빠란 위치 입니다.
아이들이 오늘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몇반 몇번인지 그것을 세세히 알고 있는 아빠는 내 주위에 드뭅니다.
저 역시 오늘 친구들과의 대화후 우리 아이들은 몇반 몇번인지가 궁금해 졌으니까요.
가끔 거친 현장에서 끔직한 사고를 목도 하기라도 하면 그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면서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이들만 없다면 이런 위험한일 당장 때려 치고 싶다고.....
사실 숨쉬기 조차 힘든 밀폐된 공간에서 뿌옇게 날리는 먼지를 헤집고 일을 하면서
추운 겨울날 밧줄 하나에 의지해 대롱대롱 매달려 고소 작업을 하면서도 건강하게 버틸수 있는것은 우리들을
아빠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 입니다.
그렇게 아빠들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숫자로 기억하고 쉽게 표현은 않지만 아이들 숨소리와 함께 하루를
호흡 합니다.
때로는 너무나 외로운게 아빠 입니다.
그 이유라는것도 나를 의지해 살고 있는 가족에게 온전한 사랑 한번 맘껏 주지 못하는 자격지심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전부 입니다. 몇학년 몇번을 기억 하는것도 자상한 아빠의 자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것을 기억 하지 못하는 공간에 더 큰 사랑을 채워서 보여주고 싶은게 아빠의 마음일 것입니다.
저는 수 많은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 아빠들과 함께 하며 그 마음을 충분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 하다면 아이들의 신상정보에 대하여
퇴근길 아내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기억을 꼼꼼히 해둔후 아이들과 함께 저녘 식사를 하며 오늘 대화는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몇학년 몇반 몇번을 강조 하며......
우리 아이들의 입에 살포시 미소가 번지는것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빠는 토끼 같은 자식들을 가슴속에서 한시라도 내려 놓지 않고 살고 있다는것을 우리의 아이들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 이니까.....
모두들 잘들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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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 사는이야기, 아빠, 아빠의사랑, 에세이, 자식교육, 자식사랑, 직장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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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힘드실텐데 모질게 대하던 것도 기억나고 따뜻하게 '힘내세요' 말 한마디 못했던게 죄송스러워집니다...
이제부터라도 잘 해드려야겠네요 ㅜ_ㅜ-
자식의 마음은 성인이 되면 똑 같아 지나 봅니다.
저도 그런 마음 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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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됐는데 얼떨결에 답글까지 달아버렸네요...
너그러이 양해해주시리라 믿구^^;
좋은 하루 보내세요
화이팅!-
원 별 말씀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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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너무나 외로운게 아빠 입니다."--> 정말 그렇죠.
몇학년 몇반도 좋고, 이왕이면 담임선생님 이름을 기억해 두셨다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선생님을 이해할 수도 있을테고요.-
제가 선생님 이름까지는 미처 생각 하지 못했네요.
아이들과 대화하기가 가장 현명한 가정 교육임을
요즘 많이 느끼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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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이 관심이 없어서 모르시는건 아니겠죠.
자식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시는데 말이죠 ~-
그렇겠지요.
우리 아빠는 나에게 관심이 없어 이말이 가끔은
쓸쓸한 기분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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